"日강소기업 못지않은데…韓소부장 여전히 저평가"

입력 2023-12-05 18:15   수정 2023-12-06 00:44

정희석 NH아문디자산운용 매니저(사진)가 운용하는 ‘NH-Amundi필승코리아’ 펀드는 국내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다. 2019년 8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114.44%, 올 들어 수익률은 32.31%에 달했다. 주식형 공모펀드 중 최상위권이다.

정 매니저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NH아문디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구조적 성장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엔 한국에서 일본 강소기업과 같은 소부장 기업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매니저로서 기업 현장을 방문해보고 기술과 경영 시스템 등을 살펴보면 기대 이상의 잠재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강소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은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 에스앤에스텍, 동진쎄미켐을 비롯해 ISC, 파크시스템스, 제우스 등 펀드가 담은 종목들이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정 매니저는 “과거 장비 기업의 마진(영업이익률)은 20%대를 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30%대인 기업도 나오고 있다”며 “기업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디스플레이, 전력기기, 콘텐츠 분야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 매니저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를 코어(핵심)로 삼고 사이클이 있는 섹터를 새털라이트(위성)로 삼는 ‘코어-새털라이트’ 투자를 한다”며 “현시점에서 반도체 소부장이 코어, 디스플레이·전력기기·콘텐츠는 새털라이트”라고 비유했다. 반도체 소부장에 장기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의미다.

그는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만으로 수익을 내는 게 이상적이지만 경기 사이클 특성이 강한 한국 시장을 고려하면 기간을 정해 놓는 투자도 어느 정도 비중을 두는 것이 좋았다”며 “과거 팬데믹 기간엔 헬스케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새털라이트식 투자를 해 성과를 냈다”고 했다. 정 매니저는 “현시점에는 디스플레이와 전력기기, 콘텐츠 분야 등에서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는 현재 업황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크고 이 분야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성상훈/김동주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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